비즈니스 혁신의 방식은 무수히 많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성과로 이어진 혁신은 대부분 네 가지 유형 안에서 반복된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백 권의 혁신 관련 서적을 읽고,
국내외에서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해왔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다른 방식처럼 보이지만,
성과를 만든 혁신은 언제나 일정한 패턴을 따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1. 기존 문제를 다르게 해결하는 혁신
첫 번째 유형은 기존의 문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 혁신이다.
이 조합이 조화를 이루어 새롭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때 기존 시장의 판을 바꾼다.
그런 대표적인 예가 정수기 렌탈과 웅진 코웨이의 코디 제도이다.
정수기를 ‘구매하는 가전’이 아니라 ‘관리받는 서비스’로 전환했다.
여기에 금융 시스템(렌탈)과 코디네이터를 통해
AS·관리 서비스라는 전혀 다른 영역을 결합했고,
그 결과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유형의 본질은 분명하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새로운 기술과 다른 분야를 융복합하여 새롭게 바꾼 것이다.
2. 새로운 고객을 재정의
두 번째 유형은 상품의 고객을 다시 정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이미 경쟁이 포화된 시장에서 특히 강력하다.
삼성 TV 사례
TV 시장은 오랫동안 드라마, 뉴스를 보는
문제 해결 도구로 정의되어 있었다 보니
“화질이 좋고, 화면이 크면 좋은 제품”이라는 기준 아래
화소와 인치 경쟁에 갇혀 있었다.
그 때 삼성은 고객의 정의를 바꿨다.
TV를 단순한 영상 기기가 아니라
고급 가구이자 인테리어의 중심 요소로 재정의했다.
그 결과 ‘보는 기기’ 를 넘어
‘공간을 완성하는 오브제’로 시장을 확장했다.
SWATCH 사례
시계 시장 역시
정확한 시간이라는 기능 중심 경쟁 속에서 전자 산업이 발달한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고 있었다.
그 때 SWATCH는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을 재정의 하였다.
시계를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정밀 기계를 넘어패션 아이템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시계를 단지 시간을 보는 기계로 보는 관점에서
지금은 패션과 더불어 신분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까지 확장되고 있다.
3.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세 번째 유형은 기술과 생활 방식의 변화로 새롭게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이다.
만도의 딤채, 김치냉장고 사례
아파트 주거 문화가 보편화되며 마당의 장독대는 사라졌다.
그 결과 김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고, 온도 조절이 불안정한 문제가 발생했다.
김치냉장고는 이 새로운 환경이 만든 문제를 정확히 해결했다.
워크업(작업복) 사례
기존 블루칼라는 연봉이 낮아
작업복은 단지 편하고 안전한 편의성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블루칼라도 점차 연봉이 오르면서 작업복 시장의 성격을 바꿨다.
패션과 개성을 작업복에 넣고 싶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니즈에 맞춰
‘이젠 편하면 되는 옷’이 아니라입고 싶고, 예쁘게 보이는 옷이 되었다.
워크업은 작업복에 패션을 결합하며 새로운 시장을 선도했다.
이 유형의 핵심은 시대 변화가 만들어낸 불편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것이다.
4. 집토끼 전략 (투잡 / 샵인샵 플랫폼 전략)
기존 고객의 문제를 더 깊고 넓게 해결하는 혁신
네 번째 유형은 확장보다 심화에 가까운 혁신이다.
저출산·저성장으로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수축 사회가 등장했고,
기술의 발달로 산업, 업종, 기업, 제품, 서비스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서로 융합되는 빅블러 시대에 진입하면서
고객과 생산자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흐름 속
이미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상품을 넘어 추가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인
집토끼 전략이 있다.
모두 새 고객을 쫓기보다 기존 고객의 삶 안으로 더 깊고 넓게 들어간 전략이다.
혁신을 시작할 때 가장 처음 해야할 것은?
트렌드를 따라가면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업이나 혁신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유행과 트렌드를 본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 눈에 보이는 트렌드를 쫓는 순간 이미 늦은 것이다.
왜냐하면 트렌드는 이미 지나간 흐름이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트렌드는 파도와 같다. 눈에 보일 때는 이미 만들어진 뒤다.
그 파도를 쫓아가서는 결코 혁신의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
진짜 혁신을 위해 읽어야 할 것은 파도가 아니라 그 파도를 만들어낸 바람이다.
마찬가지로 트렌드라는 파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는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없다.
04. “혁신을 위한 진정한 비즈니스의 흐름은 어떻게 읽어내는가?”
진짜 혁신가들은 트렌드를 쫓지 않는다.
대신, 아직 눈에 보이지 않던 변화의 기류, 곧 파도를 만들어내는 바람을 먼저 감지했다.
이것을 통해서 시장을 지배한 사람들처럼 흐름을 보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